미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변화와 성장을 겪고 있습니다. 미술품은 다른 투자 자산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하지만 미술 시장에는 양극화, 과열, 버블 등의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융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미술 작품과 거래 방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코로나19 이후 세계 미술시장의 변화와 동향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술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실물 경매와 아트페어가 제한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미술의 융합으로 NFT 아트와 같은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였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컬렉터들이 늘어나면서 작품의 성향과 구매 방식이 다양화되었습니다.
온라인 거래의 확산
실물 경매와 아트페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습니다. 그 대신 온라인 경매와 온라인 뷰잉룸 (OVR)이 대안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온라인 경매는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뷰잉룸은 작품을 3D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온라인 거래는 미술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구매자들을 유치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2020년 세계 미술시장의 거래액은 50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감소하였지만, 온라인 거래액은 1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였습니다. 온라인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액의 25%에 달하였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구매자들 중 36%는 신규 구매자였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NFT 아트의 출현
NFT (Non-Fungible Token)는 가치가 동일한 다른 자산과 교환할 수 없는 고유한 토큰입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작품의 소유권과 인증을 보장하고, 디지털 작품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NFT 아트는 디지털 작품을 NFT로 발행하여 판매하는 형태의 미술입니다. NFT 아트는 2021년 초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비플 (Beeple)이라는 예명을 쓰는 디지털 아티스트입니다. 미플은 자신이 13년 동안 매일 만든 디지털 작품 5000개를 하나의 NFT로 합친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라는 작품을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비싼 디지털 작품이자, 동시대 미술품 중 상위 3위에 드는 가격입니다. NFT 아트는 기존의 미술품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NFT 아트는 실물이 없으므로 보관이나 운송에 드는 비용이 없습니다. 또한, NFT 아트는 복제가 어렵고, 작가와 구매자 사이에 계약을 통해 재판매 수수료를 정할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부상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를 말합니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에 익숙하고,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며, 사회적 정의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미술 시장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미술품을 검색하고, 감상하고, 구매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작품을 찾으며, 작가와 갤러리와 직접 소통합니다. 이들은 동시대 미술품과 팝아트 장르에 관심이 많으며,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에디션과 피겨 등도 소장합니다.
2. 미술 시장의 주요 이슈와 과제
미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과 과제도 존재합니다. 미술 시장의 양극화, 과열, 버블, 부패, 위작 등의 현상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양극화 현상
미술 시장은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합니다. 작가, 갤러리, 구매자 등 모든 측면에서 소수의 엘리트가 대부분의 이익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상위 10개 화랑의 판매액 점유율은 78.6%에 달하며, 상위 5%의 작가들이 전체 판매액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반면 하위 75%의 갤러리는 연간 매출액이 1억 원도 되지 않으며, 많은 작가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합니다. 구매자 측면에서도 소수의 부유층이 고가 작품을 투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미술품 구매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미술 시장의 다양성과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소수 인기 작가에 대한 편중은 투기적 성격을 야기하고 새로운 소비자 및 구매자층이 형성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들의 창작 동기와 자유를 저해하고, 갤러리들의 경영 위기와 폐업을 부르며, 구매자들의 선택권과 정보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매자 층을 확대하기 위한 세제 혜택 및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문화비 소득공제에 미술품 구입비를 포함하고 소득공제 한도를 연간 100만 원에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법인이 미술품을 구매할 경우 손금산입 한도를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려, 고가 작품의 거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에디션과 피겨 등의 작품을 홍보하고 유통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과열 및 버블 현상
미술 시장은 과열 및 버블 현상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NFT 아트는 급격한 가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향후 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NFT 아트는 신기술과 신장르로서 많은 관심과 흥분을 유발하지만, 그 가치와 수요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와 기준이 부족합니다.
NFT 아트는 복제가 어렵고 재판매 수수료를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보안과 사기에 취약하고 실물 작품과 충돌할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NFT 아트의 가치와 수요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전문 기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NFT 플랫폼이 해킹과 사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합한 보안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준수하게끔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NFT 아트와 실물 작품 사이의 권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이해당사자들의 이용 권한을 명확히 설정하는 한편 실물 작품과 NFT의 유통 정보를 연동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부패 및 위작 현상
미술 시장은 부패 및 위작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힌 그들만의 리그와 각종 밀거래와 비리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협 주최 미술대전 심사비리 사건, 조영남 대작 사건, 천경자 미인도 위작 사건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술 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저해하고 있으며, 창작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힙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술 시장의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미술품 거래에 계약서와 영수증을 의무화하고, 거래 내역을 공개하고, 거래 당사자간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위작 판별 전문 기관을 설립하고, 위작 판별 기준과 방법을 명시하고, 위작 판별 결과를 공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3. 한국 미술시장의 현황과 전망
한국 미술시장은 세계적인 호황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평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한국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미술시장은 여전히 성숙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는 0.02%에 불과하며, 선진국의 GDP 대비 미술시장 규모가 평균 0.1%(영국 0.5%, 미국 0.2%, 중국 0.1%) 임을 감안할 때, 20%에 지나지 않은 규모입니다. 또한, 한국 미술시장은 화랑과 경매가 주도하는 구조로, 다양한 유통 채널과 참여 주체가 부족합니다. 미술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필요합니다.
- 미술교육의 확대와 질적 향상: 미술에 대한 관심과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미술교육이 필수적입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미술교육의 기회와 내용을 다양화하고, 전문성과 창의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미술감상과 비평의 능력을 키우고, 미술시장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 미술관과 박물관의 역할 강화: 미술관과 박물관은 미술품의 전시와 보존뿐 아니라, 미술품의 유통과 소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와 작품을 홍보하고,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고, 시장 동향과 가격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공공미술관과 박물관은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 신생 유통 채널의 발전 지원: 화랑과 경매 외에도 인터넷, SNS, NFT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생 유통 채널은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작품을 제공하고, 새로운 구매자 층을 육성하고, 국내외 시장과 연결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신생 유통 채널의 발전을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애물을 제거하고, 기술적·금융적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한국 미술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 미술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과 과제도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민사회, 작가와 구매자, 화랑과 경매 등 모든 관련 주체들이 협력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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